새벽 4시 30분, 정적 속에서 기상해 채비를 마치고 길을 나섰습니다. 어둠이 옅어지고 푸르스름한 여명이 트기 시작한 새벽 6시, 어김없이 덕풍골 말바위에 올라섰습니다.
말바위는 제게 특별한 장소입니다. 매주 토요일마다 뜻을 함께하는 여러 사람들과 어깨를 맞대고 오르는 곳이자, 말바위 체력단련장에서 서로의 안부를 묻고 활력을 나누는 삶의 터전이기 때문입니다.
광복절인 오늘 아침 역시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는 화려한 기념식장 대신, 늘 가던 그 길에서 이웃들과 함께 새벽 공기를 마셨습니다. 땀방울을 흘리며 기구에 몸을 맡기고, 호흡을 맞추며 하남의 아침을 열었습니다.
단상 위 정치인들의 일회성 축사나 보여주기식 행사는 순간에 그치지만, 매주 토요일 아침 산을 오르며 이웃과 체온을 나누는 이 정직한 '연대의 일상'은 쉽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81년 전 오늘, 선열들이 피와 땀으로 찾고자 했던 '광복'의 본질은 거창한 구호에 있지 않을 것입니다. 자유로운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내 건강을 가꾸고, 매주 잊지 않고 만나는 이웃들과 함께 평화로운 아침을 맞이하는 이 소박하고도 당당한 삶 자체입니다.
보여주기 위한 쇼 대신, 매주 토요일 말바위를 오르는 이 굳건하고 정직한 발걸음처럼 하남의 일상을 지키고 가꾸겠습니다.